세계감리교협의회(WMC) 한반도 평화 위한 ‘서울신학선언’ 공식문서 채택

 

132개국 감리교 연합기구 세계감리교협의회가 2018년 7월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광림교회에서 대의원회의를 열고, 2016년 기독교대한감리회 신학자들과 목회자가 발표한 ‘서울신학선언’(Status Confessionis 2016)을 공식문서로 채택하였다.

 

 

세계감리교회를 대표하여 40여 나라에서 대의원 40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직무대행은, ” 70년 분단의 역사를 지닌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평화가 통일로 이어지기를 깊이 갈망하고 있습니다.” 라고 상황설명을 한 후, “세계감리교회의 간절한 기도가 필요하고 또 지지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이 대회 기간에 남북 평화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심도있는 논의를 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하였다.

 

▲ 셰계감리교협의회 개회예배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직무대행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세계감리교협의회는 2006년 대한민국에서 총회를 연 바 있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2018년 올해에는 WMC 대의원회의가 서울에서 열린 것이다.  오늘날 한반도 정세에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듯 2018년 WMC 대의원회의에서는 한반도 평화가 중점사안으로 다루어졌다.

 

 

2016년 열린 세계감리교대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세계감리교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박종천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남북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용서하고 또, 우리가 일본, 중국, 러시아 그리고 미국을 용서할 수 있도록,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서 한민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시기를 요청” 하였다.

 

 

A4 7장 분량의 ‘2016 서울신학선언’은 당시 감리교신학대학 총장이던 박종천 교수와 이찬석 교수, 김흥규 목사, 최형근 목사 등 4인이 번갈아 가며 낭독했었다.  (아래 서울신학선언 전문 참조) 선언문은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신앙적 고백과 신학적 선언 8개항으로 구성돼있다.

 

종교개혁 박은석 기자 

 

 

서울 신학선언 (Status Confessionis 2016) 전문

 

한반도는 1953년 휴전(休戰) 이후 항상 전쟁과 죽음의 말발굽소리에 시달리고 있다.(계 6:4,7; 렘 4:19) 한반도의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에서 살생과 파괴를 위한 전쟁연습이 쉴 새 없이 진행되고 있다. 70년이 넘도록 한반도를 사로잡아왔던 분단체제의 악령이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 윗면이 북쪽으로부터 기울어 있는 끓는 가마의 환상을 본다. 나팔소리가 들려온다. 전쟁의 경보가 들려온다. 시간이 촉박하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막9:29) 드디어 흑암의 공중권세와의 최후의 일전이 시작되었다. 이제 우리 모두 떨쳐 일어나 빛으로 어둠을 물리치신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자.(사60:1;엡6:11) “적은 무리여 무서워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 그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시느니라.”(눅12:32)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역사의 처음과 나중 되시어 선한 목자로서 이 역사를 주관하신다. 우리 민족사만이 아니라 세계사도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을 드러내는 과정이며,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피 흘리신 어린 양의 것이다.

최근 한반도의 핵 위기는 신앙고백적 신학선언을 요청한다. “파수꾼아, 밤이 얼마나 지났느냐? 파수꾼아, 날이 새려면 얼마나 더 남았느냐?”(사21:11) 신학자의 소명은 포로 된 하나님의 백성의 한 가운데 거하며 구원의 새 아침이 동터오는 것을 증언하는 시대의 파수꾼이 되는 데 있다. “너 사람아,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웠다. 그러므로 너는 내가 하는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하여라.”(겔33:7)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핵 위협은 하나님의 창조와 그리스도의 평화와 성령의 생명을 큰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우리 감리교회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고통과 불안 속에 살고 있는 현실에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우리는 아래와 같은 선언을 2016년에 열리는 한국감리교회총회, 미연합감리교회총회, 세계감리교회총회에 제안한다. 한국감리교회와 미연합감리교회 그리고 세계감리교협의회의 모든 회원 교회들은 하나님 앞에서 새롭게 언약을 맺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비핵지대화하는데 앞장섬으로써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

 

제1항.  우리는 생명의 창조자이시고 보전자이시며 풍성하게 하시는 한 분 하나님을 믿는다.

우리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위협하는 핵 위기 앞에서 생명의 하나님인가, 죽음의 핵 우상인가를 선택해야만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우리는 한반도에서의 모든 핵무기의 제조, 배치, 사용은 생명의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에 도전하는 죽음과 죽임의 악의 우상을 섬기는 행위임을 선언한다.(신 30:15; 출 20:3-5)

하나님은 “불화살을 꺾으시고, 방패와 칼과 전쟁 무기를 꺾으셨다.”(시 76:3) 하나님의 구원하심은 “칼과 창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삼상 17: 47) 하나님께서 “민족들 사이의 분쟁을 판결하시고, 뭇 백성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실 것이니, 그들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다.”(사 2:4) 하나님께서 “그 무기들을 땔감으로 쓰실 것이다.” (겔 39:10) 하나님께는 늘 “지혜가 무기보다 낫다.”(전 9:16)

우리는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마 6:24) 하나님과 맘몬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 우리 앞에 생명과 복, 죽음과 화가 놓여 있다. “오직 나와 내 집은 하나님을 섬기겠노라.”(수 24:15)고 오늘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무기로 완전히 무장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들은 악한 날에 이 적대자들을 대항할 수 있으며 모든 일을 끝낸 뒤에 설 수 있을 것이다.(엡 6:13) 우리는 핵무기가 아닌 진리의 말씀과 하나님의 능력으로 생명을 보듬고 평화를 만드는 일을 한다.(고후 6:7)

그러므로 우리는 핵우산을 빌미로 또는 핵 방어를 핑계로 군비경쟁을 부추기는 ‘군사적 소비주의’(military consumerism)를 배격한다.

 

제 2항.  우리는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자들의 불의와 불경건함에 대하여 나타나고 있음을 믿는다. (롬 1:18)

북한은 주체사상의 우상숭배로 하나님을 배역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배역한 자식들아 돌아오라”고 초청하신다.(렘 3:14) 남한은 하나님을 배역한 북에 비해 더 의로울 것이 없으며 하나님을 반역하고 있다. 하나님과 맘몬의 우상을 동시에 섬겨온 반역한 이 땅이여 슬프도다! 비옥하던 곳이 황무지가 되었도다. 평화, 평화하지만 평화가 없도다.(렘 6:14)

“우리가 알거니와 무릇 율법이 말하는 바는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 말하는 것이니 이는 모든 입을 막고 온 세상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있게 하려 함이라.”(롬 3:19) 하나님의 율법은 한반도를 옥죄고 있는 분단체제가 ‘자기 의’(롬10:3)로 하나님을 배역하고 반역하는 종교적, 이념적 우상숭배의 체제라는 것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제 율법 외에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나니,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를 의롭다하시는 하나님의 값없이 주시는 은혜라.”(롬 3:20-21)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가 모든 이념과 종교적 경계를 가로질러 모든 불의한 자들과 불경건한 자들을 하나님 나라의 회복적 정의로 이끄심을 믿는다.

 

제 3항.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로 죄와 증오의 장벽을 허무셨고, 또한 부활하셔서 죽음과 전쟁의 권세를 무력화하셨음을 믿는다. (엡 2:14; 골 2:15)

우리는 십자가와 부활의 그리스도만이 평화의 왕이심을 고백한다.(눅 2:14; 살후 3:16; 엡 2:17)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평화의 가르침이며 그분의 삶은 평화를 수립한 삶이다. 세상에는 “평화는 없고, 폭력뿐이다.”(렘 30:5)

십자가는 하나님의 평화에 대한 세상의 폭력을 보여준다. 이 세상은 십자가를 어리석음과 연약함으로 바라보지만(고전 1:25) 세상을 향한 십자가에 달리신 분의 사랑의 응시는 하나님의 지혜이고 능력이다.(고전 1:24)

부활하신 주님은 평화를 전하셨다.(요 20:19) 평화는 부활의 능력으로 임하는 것이다. 부활의 주님은 핵 위기와 핵전쟁의 광풍을 잠잠케 하신다.(막 4:39)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자기의 자녀라고 부르실 것이다.”(마 5:9) “나는 평화를 너희에게 남겨 준다. 나는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너희에게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다.”(요 14:27)

예수께서는 평화를 이루기 위해 고난과 십자가의 길을 사랑의 열정과 인내로써 가셨다. 예수께서는 무장군인들에 의해 생명이 위협받는 순간에도 무기를 거두라고 말씀하셨다. “네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칼을 쓰는 사람은 모두 칼로 망한다.”(마 26:52)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사랑과 진실이 만나고, 정의는 평화와 서로 입맞춤”(시 85:10)을 고백한다. “정의의 열매는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평화를 위하여 그 씨를 뿌려서 거두어들이는 열매이다.”(약 3:18)

그러므로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평화를 위협하고 해치며 근본적으로 생명을 말살하는 모든 종류의 핵무기의 제조, 배치, 사용을 배격한다.

 

제 4항.  우리는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으로서 핵 위기에 처한 한반도를 거듭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시고, 완전하게 하심을 믿는다.

“어찌하여 이방 민족이 날뛰며, 뭇 백성이 헛된 일을 꾀하였는가?”(행 4:25) 성령은 한반도에 핵 위기를 가져오는 이방 민족과 핵 우상의 헛된 일을 꾀하는 백성들로 인하여 탄식하시면서 가슴 아파하신다. 그러나 생명의 영이신 성령은 우리의 눈물과 고난을 함께 하시며 지금도 말할 수 없는 간절함으로 이 땅의 백성을 위해 기도하신다.(롬 8:26) 그리고 성령은 이 땅의 가난한 자, 억압당하는 자, 버림받은 자들에게 위안과 힘이 되신다.

성령은 “우리를 거듭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시며 완전하게” 하신다. 성령은 한반도에 핵 위기를 몰고 오는 악한 세력들을 거듭나게 하시고, 한반도의 생명과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생명/평화지기들을 거룩하게 하시며 한반도를 완전하게 하시기 위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약속하신 성령의 날인”(엡 1:13)을 요구하신다.

성령은 우리의 분단의 상처를 싸매시며 갈등과 다툼에 빠진 우리를 화해하게 하신다. 평화의 영이신 성령은 분단체제와 핵 위기를 통하여 권력을 유지하려는 일체의 세력들의 소멸을 선언하신다. 성령 하나님의 심정 안에서 한반도의 분단은 이미 치유되어 “평화의 띠로 묶여서”(엡 4:3) 하나로 존재한다.

“육신에 속한 생각은 죽음입니다. 그러나 성령에 속한 생각은 생명과 평화입니다.”(롬8:6) 우리는 핵 우상에 빠져 한반도를 핵 위기로 몰고 가는 사람들은 어둠과 죽임의 세력들로서 “평화의 길을 알지 못한다”(롬 3:17)고 선언한다. “성령을 소멸하지 마십시오.”(살전 5:19) 우리는 성령께서 “어둠 속과 죽음의 그늘 아래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게 하시고,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실 것”(눅1:79)임을 믿으며,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일과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화와 기쁨”(롬 14:17)임을 믿는다.

 

제 5항.  우리는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만물과의 화해를 이루신 하나님이 화해와 평화의 사역을 위해 부르신 공동체임을 고백한다.

교회는 평화를 만드는 공동체이다. 하나님은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자기의 자녀라고 부르신다.(마 5:9) “너희에게 평화가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20:21)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과 자기를 화해하게 하시며, 우리에게 화해하게 하시는 사역을 맡기셨느니라.”(고후5:19) 그분은 십자가의 피로 평화를 이루셔서, 그분으로 말미암아 만물을,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나 다 자기와 기꺼이 화해시켰다. (골1:20) 교회는 전쟁에 대한 평화의 대안을 찾을 필요가 없는데, 왜냐하면 교회 자체가 그 대안이기 때문이다. 이 땅의 교회가 참 교회가 될 때, 이 땅의 폭력과 전쟁이 종식될 것이다.

참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고 국가를 하나님 나라의 모습으로 변화시킬 사명을 가진다.(롬12:2) 참 교회는 무정부주의나 독재를 반대하며, 언제나 국가의 공정한 법질서를 지지하고, 약자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며, 권력의 자리에 있는 자들의 책임 있는 의무 수행을 감시하고 비판하고 견제해야 한다.(요19:11) 참 교회는 비밀외교나 언론의 억압을 반대하며, 공적이고 정의로운 의사소통과 국제관계를 존중한다.

참 교회는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해 강제력을 통한 갈등 해소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가능한 한 폭력적인 수단을 삼가면서 평화적 해결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근대 민족국가 형성에 기여한 전통을 계승하여 평화적으로 통일 될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아야 할 사명이 있다.

분단체제 이후 북한에서 월남한 그리스도인들로 인하여 한국교회는 부흥하였고 값비싼 순교신앙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반면 한국교회는 분단체제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분단 프레임에 갇혀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와 부활에 의해 이루신 화해와 평화를 통해 분단체제를 극복해야한다.

분단체제와 핵 위기 하에서 교회의 사명은 그리스도의 평화의 메시지를 증언하고 실천하는 것임을 고백한다.

 

제 6항.  우리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 위에서 선포되는 화해와 평화의 복음을 통하여 시작됨을 믿는다.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노역의 때가 끝났으니, 주의 길을 예비하라. 예루살렘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라, 하나님이 다스리신다.”(사40:1-2,9-10) “때가 찾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1:15) “때와 시기는 너희의 알 바 아니오, 오직 성령이 임하시면 너희는 내 증인이 되리라.(행1:7-8)

우리의 소원으로서의 통일은 복음의 약속이 아니다. 통일에 대한 생각이 이념과 정치적 입장에 따라서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먼저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구해야 한다. 먼저 평화를 구하면 통일은 하나님의 선물로 주어질 것이다.

“내가 땅을 평화롭게 하겠다. 너희는 두 다리를 쭉 뻗고 잘 것이며, 아무도 너희를 위협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 땅에서 사나운 짐승들을 없애고, 칼이 너희의 땅에서 설치지 못하게 하겠다”(레 26:6) “주님은 당신을 따르는 백성에게 힘을 주신다. 주님은 당신을 따르는 백성에게 평화의 복을 내리신다.”(시 29:11) “그가 다스리는 동안, 정의가 꽃을 피우게 해주시고, 저 달이 다 닳도록 평화가 넘치게 해주십시오.”(시 72:7) “네가 나의 명령에 귀를 기울이기만 하였어도, 네 평화가 강같이 흐르고, 네 공의가 바다의 파도같이 넘쳤을 것이다.”(사48:18)

하나님의 나라는 전쟁과 대립의 체제를 물리치고 맘몬의 우상의 자리에 진실과 사랑이 꽃피우게 하는 것이다. “그 때에는,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새끼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풀을 뜯고, 어린 아이가 그것들을 이끌고 다닌다.” (사 11;6) “나의 백성은 평화로운 집에서 살며, 안전한 거처, 평온히 쉴 수 있는 곳에서 살 것이다.”(사 32:18)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평화를 방해하는 모든 군사적 긴장과 군비경쟁 및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전시폭력을 배격하며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안전을 온 세상에 구축하는데 힘쓴다. 우리는 죽음과 맘몬의 문화를 거부하고 차별과 배제에 익숙한 구습들을 철폐하고 모두가 더불어 사는 생명과 사랑의 정신을 구현하는 운동에 힘쓸 것이다.

 

제 7항.  우리는 한반도의 참다운 평화가 동북아시아의 비핵지대화를 통해 실현되는 것임을 믿는다.

“피조물의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의 나타나는 것이다.”(롬8:19) 예수 그리스도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게 되었고(사53:5),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몸을 바쳐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서로 원수가 되어 갈리게 했던 담을 헐어버리시고 그들을 화해시켜 하나로 만드셨다.(엡2:14) 우리는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로서 평화를 심어서 정의의 열매를 거두기 위하여 헌신하겠다.

핵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모든 생명들에게 가장 파괴적인 존재이다. “하늘은 주님의 것, 땅도 주님의 것, 세계와 그 안에 가득한 모든 것이 모두 주님께서 기초를 놓으신 것입니다.”(시89:11) “땅과 그 안에 가득 찬 것이 모두 다 주님의 것, 온 누리와 그 안에 살고 있는 모든 것도 주님의 것이다.”(시24:1).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핵 위기를 가져오는 모든 정책과 행동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우상을 섬기는 것이므로 우리는 동북아시아의 비핵지대화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악한 일은 피하고, 선한 일만 하여라.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시34:14). 6자 회담국 내의 그리스도의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국가와 민족, 이념과 체제의 우상숭배를 거부하고 하나님 나라에 충성하기 위하여(시96:5;행4:19), 탈핵 생명문화를 창조하기 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비핵지대화를 위하여 적극적으로 앞장설 사명이 있다.

 

제 8항.  우리는 감리교도로서 한반도의 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웨슬리가 강조한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을 선언한다.

“어찌하여 너희가 믿음이 없느냐”(막 4:40)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불신(不信)의 먹구름이 핵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우리는 2005년에 발표되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동시에 다루고 있는 9.19 공동성명이 동북아시아의 비핵지대화와 평화 정착에 가장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것임을 재확인한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6자가 참여하고 합의한 성명은 한반도 상황에 대한 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명시하는 등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6자 모두의 합의를 이룬 최초의 선언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불신 때문에 파기되었고, 결국 생존의 전략으로 핵 무장의 길을 택하는 극단적 대치 상황으로 내몰렸다. 한반도의 핵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믿음이 요구되어진다. 그러나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약 2:17)이며,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케 된다.”(약 2:22). 값싼 은혜에 근거한 천박한 믿음만을 강조하는 것은 왜곡된 신앙이다. 한국교회의 왜곡된 신앙이 한반도의 핵 위기와 핵 위협에 눈을 감게 만든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뿐이니라”(갈 5:6) 믿음은 일시적이지만 사랑은 영원하며, 믿음은 사랑을 위하여 봉사한다.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안다”(요일 4:7) 우리는 웨슬리의 후예인 감리교도들로서 온전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일깨워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으로 한반도 안에 머무르고 있는 불신의 먹구름과 핵 위기를 극복하여 세계 평화와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

깨어나라 흑암과 죽음의 그늘 아래 누운 자들이여!
죄악의 단 잠에서 깨어나 두려워 떠는 자들이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위로를 얻으라!
이제 더 이상 죄와 사망의 권세에게 종노릇하지 말고 오직 주만 섬기고 이웃을 위하여 일하라!

 

기초 발안자
박종천, 심광섭, 이찬석, 조은하, 최형근

 

공동 대표
박종천, 이찬석, 조은하, 최형근, 강천희, 김흥규

 

서명자 명단 (가나다순)

 

감리교신학대학교
김영래, 김영복, 김진두, 김충환, 박도웅, 박일준, 박종천, 서종원, 심광섭, 안준호, 양성진, 유연희, 이성림, 이성민, 이환진, 이후정, 정애성, 최형근, 한명준, 홍영택

 

목원대학교
권진호, 김광태, 김정희, 박노권, 안승병, 유장환, 이정순, 조은하

 

협성대학교
권혁남, 김래용, 김수천, 김성민, 박성덕, 서영석, 신동욱, 양재훈, 이세형, 이찬석, 이충범, 임영택, 황병배

 

타대학 및 목회자
강천희(선교국), 김정준(성공회대학교), 김흥규(내리교회), 손원영(서울기독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