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어린이 돕기 위한 제18회 종교연합 사랑의 바자회 (201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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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이분법적 긴장상태를 거부하며, 생명으로 임하는 ‘종교연합 바자회’
2017년 10월14일(토) 수유동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운동장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 송암교회와 천주교서울대교구 수유1동성당, 대한불교조계종 화계사가 함께 제18회 ‘종교연합 사랑의 바자회’를 개최하였다.
80년대 육군 1군사령부 군종장교로 함께하던 군종신부 이종남 신부와 군법사 성광스님은 90년대 강북지방 삼각산자락에서 수유1동성당 주임신부와 화계사 주지스님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 특별한 인연으로 지속적인 교제를 가지던 두 분은 “우리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해보자”며 뜻을 모았고, 이에 화계사, 수유1동성당과 한 길에 위치한 송암교회 박승화 목사도 의기투합하게 된 것이 2000년 제1회 종교연합 바자회의 기초가 되었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송암교회와 대한불교조계종 화계사 신도들이 이웃하여 함께 먹거리 장터를 열고 있다
대한민국 3대 종교인 개신교, 불교, 카톨릭의 연합사업인 바자회 수익금은 전액 난치병 어린이 치료비로 기부된다. 종교연합 바자회는 그동안 329명의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그 가운데 완치된 학생들이 나타나면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종교인들과 지역주민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게 되었다.
종교연합 사랑의 바자회는 각 종교계와 기업 등을 통해 기증받은 의류, 식품, 생활용품, 특산품 등 좋은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다. 또한 흥겨운 지역축제로 자리잡아 한국신학대학원 운동장에 먹거리 장터를 크게 마련하고 무대에서 공연되는 문화공연 등을 관람하며, 지역주민들과 함께 떡과 잔을 나눌 수 있는 친교의 장으로 마련하였다.
▲ 송암교회와 이웃한 천주교 수유1동성당의 먹거리 장터 신도들과 지역주민들이 술과 음식을 나누고 있다
종교연합 바자회는 기독교, 불교, 천주교가 공동 주최하고 있으며 해마다 종교별로 돌아가며 주관하고 있다. 올해는 불교계가 주관하는 차례로서, 대한불교조계종 화계사(주지스님 수암)와 한국기독교장로회 송암교회(담임목사 김정곤), 천주교 서울대교구 수유1동성당(주임신부 허중식) 등 3대 종교가 합력하여 바자회를 열었다. 바자회 수익금은 전액 난치병 어린이들 치료비로 전달하여 이웃과 함께 사랑과 자비, 생명과 희망을 나누게 된다.
▲ 삼각산자락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운동장에 펼쳐진 지역축제 한마당, 제18회 종교연합 사랑의 바자회
오늘날 세계에 종교를 빙자한 전쟁과 갈등이 조장되고, 한국에서 마저 특정종교의 이분법적 긴장상태가 조성되는 상황에서도, 서울의 강북지방에서는 개신교와 카톨릭, 불교계 신자들이 연합하여 난치병 어린들을 도우면서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시편 133편)
박은석 기자